삼성전자, 중국에 LCD공장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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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삼성전자가 중국 쑤저우(蘇州)에 2조6000억원을 들여 차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을 세운다.

이 회사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2011년 양산을 목표로 7.5세대 LCD 패널공장을 짓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합작 상대는 쑤저우 시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정부에 해외투자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LCD패널 공장은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을 적용 받기 때문에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7.5세대 LCD패널은 42인치 TV 제품을 염두에 둔 생산시설이다. 중국에서 주로 판매되는 30∼40인치대 LCD TV를 겨냥한 전략이다. 삼성전자 장원기 LCD 사업부 사장은 “중국은 전략적인 투자 대상이라 LCD TV 시장이 좋든 나쁜든 상관없이 이번 투자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3조원 안팎의 국내 8세대 라인 증설도 확정할 예정이라 LCD 관련 총 투자 규모는 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가 최근 광저우(廣州)에 8세대 LCD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한 데 이어 삼성전자까지 합작 생산법인 설립을 결정하면서 중국에서 글로벌 LCD 패널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경기도 파주의 8세대 생산라인에 들인 금액과 비슷한 4조원 안팎을 중국 공장 건설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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