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방범CCTV 절도범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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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방범용 폐쇄회로TV(CCTV) 관제센터가 개관한 지 4일 만에 경찰이 '투망검색' 기능으로 절도 용의자를 검거했다. '투망검색'이란 범죄 발생장소 주변의 CCTV 4대를 동시에 작동시켜 용의자를 추적하는 것이다.

경찰이 강남구 대치동 맹모(19.여)씨의 집에 30대 남성이 가스배관을 타고 창문을 넘어 침입한다는 주민의 신고를 접수한 것은 29일 오전 2시37분쯤. 경찰은 순찰차 4대를 즉시 현장으로 출동시켰고 관제센터는 CCTV로 추적을 시작했다.

곧 CCTV는 맹씨의 집에서 50m 떨어진 곳을 황급히 뛰어가는 한 남성을 포착했다(사진①). 관제센터는 현장의 경찰관에게 무전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사이 용의자는 처음 발견된 지점에서 200여m를 도망갔다(사진②). 용의자는 근처의 다세대주택 지하주차장으로 숨었다(사진③). 그러나 경찰은 사건 신고 접수 17분 만에 용의자 이모(29.회사원)씨를 검거했다.

경찰에서 이씨는 "물건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금방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청의 예산 지원으로 관내에 방범용 CCTV 272대를 설치하고 이를 통합 관리하는 관제센터를 지난 25일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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