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종합전시장 사업 삐걱…고양시의회, 예산 전액삭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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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산업자원부 및 경기도와 고양시가 국책사업으로 공동 추진중인 수도권 국제종합전시장 건립 사업이 고양시의회의 관련 예산 전액 삭감으로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고양시의회 예결위는 지난 14일 시가 상정한 추경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전시장 건립단 사무실 시설비 및 집기 구입비' 1억3천3백4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때문에 고양시가 다음달 중순 건립단을 발족하고 조성사업에 착수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이같은 시의회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 한 월드컵 개막 전인 2002년 4월 종합전시장 완공이 불투명하게 됐다.

시의회는 예산삭감의 첫째 이유로 국가사업인데도 경기도와 시 등 자치단체의 재정부담이 70%로 너무 과다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와함께 시가 토지(2천1백56억원)를 무상제공하고 경기도와 시가 건설사업비의 70%를 부담하는데도 운영권은 무역투자진흥공사가가 51%, 자자체가 49%밖에 갖지 않는 등 불리한 협약이 체결됐다는 점도 재검토의 사유로 밝히고 있다.

시의회는 투자우선 순위를 재검토하고 국가 지원율을 높이는 한편 손실보전 방안을 시에 유리하도록 재협상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시측에 요구했다.

고양시는 "5개월에 걸친 노력끝에 최대한 시에 유리하게 협약안이 체결됐다" 며 "뒤늦게 문제제기를 하면 국책사업을 재때 추진 할 수 없게 된다" 고 시의회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시는 "월드컵 특수에 대비하고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개막전 완공이 절실하다" 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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