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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비, 부통령 후보로 위란토 지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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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홍콩〓진세근 특파원]바하루딘 하비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3일 대선 부통령후보로 위란토 국방장관 겸 통합군사령관을 지명했다고 14일 자카르타 포스트 등 인도네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하비비 대통령은 부통령후보 지명자를 발표하기 직전 골카르 총회에서 당의 대통령후보로 공식 추대됐다. 하비비는 대통령후보에 지명된 직후 골카르 당수뇌부와 비공개 모임을 갖고 위란토를 부통령후보로 지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골카르측은 하비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위란토 장관 등 4인의 부통령후보 중 한명을 지명하도록 하비비에게 건의했었다.

군대표 38명을 포함한 7백명의 대의원으로 구성된 국민협의회(MPR)는 20일 대통령을 선출하며, 다음날인 21일에는 선출된 대통령이 지명하는 부통령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를 거쳐 부통령을 확정하게 된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는 위란토가 후보를 수락했다고 보도했으나 자카르타 포스트지는 후보수락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는 상반된 내용을 전했다.

위란토의 부통령후보 지명사실이 알려지자 루피아의 대(對)달러 환율이 7천8백55루피아에서 8천2백75루피아까지 치솟는 등 시장이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시장 관계자는 "위란토의 부통령후보 지명은 하비비의 집권 가능성을 크게 해줬다는 점에서 하비비를 불신하는 시장에 큰 불안을 안겨줬기 때문" 이라고 루피아 폭락의 배경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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