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4명 중 3명 "일본식 장기불황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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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서울시민 10명 중 9명은 경기가 나빠졌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녀를 둔 30대 이상의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나이스 리서치가 물어본 조사 결과다.

저소득층일수록 불황의 고통을 심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5명은 앞으로 소득이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고, 10명 중 6명이 지출을 더 줄일 것이라고 응답해 내수침체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 부진에 따른 일본식 장기불황을 걱정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강남이 여전히 교통.교육.경제 중심지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응답이 대다수였다.

?체감경기 악화 심각=서울시민은 85.8%가 과거 1년 전에 비해 현재 경기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강남은 82.7%, 강북은 90.5%로 강북이 더 심각했다. 소득별로는 200만원 미만은 93.8%, 400만원 미만 88.3%가 나빠졌다고 응답해 경기침체가 오래 이어질수록 저소득층에 불황의 골이 더 깊게 느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의 91.8%가 나빠졌다고 응답해 가장 많았다.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약했다. 주식은 응답자의 절반(51.2%)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변했고, 부동산은 과반수(64.6%)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내수 회복 가능성 작다=전체 응답자의 49%가 앞으로 소득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변했다.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2.6%였고, 늘어날 것이란 응답은 7.8%에 불과했다.

소비에 대한 기대감도 부정적이었다. 설문 응답자의 60.8%가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소득이 낮을수록 줄이겠다는 응답 비중도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75.2%가 일본식 장기불황이 올 것 같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4%는 소비가 앞으로도 계속 감소될 것 같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87.7%로 가장 높았고 남성(89.2%)이 여성(81.8%)보다 심각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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