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세상] “친구들아 우리에게도 아빠가 생겼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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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아빠가 있어요”

한화그룹은 창립 57주년을 맞이하면서 ‘한화 자원봉사 DAY’를 선포하고 그룹 임직원 1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릴레이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화 아산공장과는 5년 전부터 봉사의 인연을 맺고 있어 매달 우리 사회복지법인 익선원과는 각별한 정을 쌓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아빠가 돼서 목욕탕에도 가서 서로 때를 밀어 주기도 합니다. 엄마·아빠 손잡고 가는 입학식, 졸업식에도 같이 참석해 엄마·아빠 자리를 대신해 줘 아이들 기를 살려주는 한화 봉사자들입니다.

지난 8일에는 수목원에 가서 푸른 자연을 벗 삼아 아빠들과 함께 그림 그리기를 하면서 내일을 이야기 해보기도 하고 꽃 이름과 나무 이름을 알려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5년 동안 변함없이 같이한 한화의 백승훈 대리는 총각이면서도 “이젠 제가 진짜 아빠가 된 것 같아요. 아이들과 헤어진 다음날에는 너무 아이들이 보고 싶어져요”라며 “총각인데 벌써 아빠가 되었다. 책임지라”고 하며 웃음 짓게 합니다.

참석하신 모든 아빠들이 아들, 딸과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서로 아껴주는 모습은 그 어느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아빠와 나들이 하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던 익선원 아이들도 오늘은 맘껏 총각 아빠들 사이에서 어리광도 부리고 아빠 무등도 타고 손 잡고 수목원을 맘껏 뛰어 다녀 보았습니다. 오늘만큼은 그 어느 친구들보다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화 봉사자들과의 시간은 의무적인 봉사가 아닌 진실과 사랑이 전해지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마음이 우리아이들에게도 잘 전해져 늘 외롭지 않게 잘 성장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오랜 시간 동안 우리와 함께한 한화 봉사자 분들께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한화 봉사자들은 진짜 멋있는 아빠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남윤숙(복지법인 익선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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