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차량 U턴 지점 주먹구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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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회사원 김인호(40.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는 대구시 중구 금호호텔 앞에서 U턴을 할 때마다 애를 먹는다.

편도 3차로인 도로의 폭이 좁아 한번에 차를 돌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 金씨는 "U턴 차량이 한번에 돌지 못해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이나 좌회전을 위해 뒤따르는 차량들과 접촉사고가 나기 일쑤" 라며 "U턴 지점을 옮기라" 고 요구했다.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이 도심 교통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좌회전을 금지한 뒤 만든 U턴지점이 장소 선택이 잘못되거나 찾기에 힘들어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금호호텔 앞 U턴지점은 편도 3차로 가운데 세번째 차로의 넓이가 정상 도로 폭 5m의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때문에 중형 승용차나 승합차들이 한번에 U턴을 못하고 길을 막는 바람에 접촉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만들어진 북구 복현동 복현소방파출소 앞 U턴지점은 복현고가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에겐 위협적인 구간이다.

고가도로의 내리막 끝 쪽에 만들어져 속도가 붙은 차량들을 막고 있기 때문. 또 이 지점의 서쪽 1백50m에 또 U턴지점이 있어 중복설치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와 함께 U턴지점 인근의 불법주차 차량을 단속하지 않아 차량을 돌리기가 쉽지 않은 곳도 많다.

수성구 범어동 청구네거리에서 대구은행 본점쪽에 있는 U턴지점에는 불법주차차량이 1차로를 점거해 두개 차로로 회전을 해야 한다.

북구지역에도 상당수 도로에 불법주차 차량이 많아 U턴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U턴지점을 사고 위험이 없는 곳에 설치하고, 도로안내표지판에 U턴지점을 미리 알려주면 추돌사고 등을 줄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문제 있는 곳은 점검해 고치겠다" 고 만 말할 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은 97년 12월부터 교통난을 덜기 위해 도심 주요교차로의 좌회전을 금지하는 대신 U턴지점을 많이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홍권삼.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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