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신동'·31세'모형자동차광' 연세대 수시모집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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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연세대의 내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에서 14세의 '신동' 과 31세의 '모형자동차광' 이 12일 나란히 합격했다.

일반특기자 선발에서 의예과에 입학한 이우경(李祐炅.광주시남구진월동)군은 85년 4월생. 6세에 초등학교에 조기 입학, 97년 졸업 6개월만에 고입.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해 현재 광주과학고 2학년에 재학중이다.

당시 두차례 검정고시에서 모두 전국 최연소 합격기록을 세웠으며, 전남지역 수석과 차석을 잇따라 차지한 李군은 고교 1, 2학년 평균 평점 5.0으로 만점을 기록하고 있다.

李군은 자기소개서에 '초등학교때 치과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무의촌 봉사현장에 갔을 때 가슴이 뿌듯하고 세상이 밝아지는 느낌을 받아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졸업 뒤에는 외국 유명 의대에서 유학해 국내 최연소 의학박사와 최연소 노벨의학상 수상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李군의 어머니는 "어려서부터 뭐든 잘 외운다는 것외에는 다른 아이들과크게 다른 점 없는 평범한 아들이며 별 다른 교육 비결도 없다" 고 말했다.

4살때부터 배운 피아노 연주가 취미이며 교내 테니스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李군에 대해 담임교사는 "3~4살 많은 동급생들과 어울리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고 학급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뛰어난 사회성을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李군보다 17살 많은 나이에 뒤늦게 대학 문을 두드려 취업자 전형에 합격한 이지영(李知永.서울시 성북구 정릉동)씨는 무선모형자동차 개발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

중학교 2학년때부터 모형자동차 만들기를 시작, 지난해 전국대회 대상을, 올 초 독일 챔피언십 대회 예선에서 5위를 차지하는 등 10여년동안 24차례에 걸쳐 국.내외 무선모형자동차 대회를 휩쓴 경력을 갖고 있다.

고교졸업후 ㈜아카데미과학교재에서 모형자동차 개발 업무를 맡아온 李씨는 "세계 최고의 모형자동차를 만들려면 반드시 이론적인 공부도 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며 입학원서를 냈고 대학측은 이날 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입학을 허락한다고 밝혔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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