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미군機 이리역 오폭 역무원·승객등 350여명 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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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6.25전쟁 초기 미군 폭격기가 실수로 전북 이리역 사무소를 폭격해 역무원과 승객 등 3백50여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건교위 송현섭(宋鉉燮.국민회의)의원은 11일 철도청 국감에서 관련 사료 등을 인용해 "이리역에서도 미군기의 오폭(誤爆)으로 최소 54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며 철도청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宋의원은 "철도 노조가 펴낸 '철로 50년사' 에 따르면 50년 7월 11일 미군기 2대가 이리운전사무소를 오인 폭격해 기관사 등 직원 54명이 숨지고 3백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이리소방서 망루에서 비행기 출격 감시업무를 했던 한 목격자는 '전체 사망자가 1백8명에 이른다' 고 증언했다" 며 "정확한 진상규명과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 등이 이뤄져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종환(鄭鍾煥)청장은 "당시 순직한 54명의 직원들 인사기록카드가 보관돼 있다" 며 "진상을 규명해 민간인에 대한 폭격이 사실이라면 순직한 직원들의 권리구제에 나서겠다" 고 밝혔다.

대전〓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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