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가꾸기'서적들 한글날 맞춰 잇단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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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글날을 즈음 '우리말 가꾸기' 와 관련한 출판성과들이 가시화하고 있다. 우선 국립국어연구원이 8년에 걸쳐 총 92억원을 투입, 야심적으로 진행해온 '표준국어대사전' (1~3권)이 한글날인 9일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출간된다.

여기에는 모두 50만개 어휘와 1만개 가까운 삽화를 수록해 국민언어생활의 표준을 제공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북한말을 처음 체계적으로 반영함으로써 남북한 언어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토대를 구축한 점도 빠뜨릴 수 없는 대목이다.

국어연구가 최한룡씨가 펴낸 '울고 싶도록 서글픈 한국어학의 현실' (신정사.7만원)도 눈에 띈다.

이 책은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가 펴낸 '조선어사전' 에서 저지른 50% 상당의 한자발음 장단표시 오류가 전혀 바로 잡히지 않은 채 오늘에 이르고 있음을 해부한 것.

단국대 시각디자인과 주도로 국내 유력 글꼴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해 발간한 '한글의 새로운 시도' (안그라픽스.1만2천원)는 이번 한글날을 한층 의미있게 만드는 책이다. 또 언어학 박사로 왕성한 집필활동을 벌이고 있는 고종석씨의 '국어의 풍경' (문학과지성사.8천원). '감염된 언어' (개마고원.7천5백원). '언문세설' (열림원.7천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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