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뇌물비리 이경문 前사장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공항면세점 운영 및 광고 발주와 관련해 수천만원의 뇌물을 주고받은 관광공사 전.현직 간부, 점포주 및 광고대행사 임원 등 12명이 검찰에 적발돼 3명이 구속기소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申相圭부장검사)는 4일 면세점 입주점포와 광고대행사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전 관광공사 사장인 이경문(李庚文.59)한국관광협회 회장, 관광공사의 김용일(金勇一.57)해외진흥본부장.박경춘(朴慶春.48)기획조정실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해외에 체류중인 강창효(姜昌孝.59)전 기획관리본부장을 수배하고 2백만~3백만원을 받은 관광공사 간부 2명은 징계토록 공사측에 통보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2천6백만~4천1백만원을 준 K씨(53) 등 김포공항면세점 대표 2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B씨(59) 등 광고대행사 간부 3명과 5백만원을 준 면세점 대표 1명을 약식기소했다.

문화체육부 차관 출신인 李회장은 관광공사 사장이던 97년 10월 "해외광고 대행업무를 계속하도록 해달라" 는 청탁과 함께 3개 광고대행사로부터 2천6백만원을 받고 朴실장으로부터 12차례에 걸쳐 3천6백만원을 상납받는 등 모두 6천2백만원을 챙긴 혐의다.

金본부장도 업체와 朴실장으로부터 각각 1천만원과 1천5백만원 등 모두 2천5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朴실장은 사업처장이던 96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수사대상에 오른 3개 입주점포에서만 26차례에 걸쳐 7천2백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으며, 李회장 등에게 매달 2백만~4백만원씩 9천1백만원을 상납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정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