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신문協등 언론탄압 중지촉구 김대통령에 항의서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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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 구속사태와 관련, 한국 정부 당국의 언론탄압 중지를 촉구하는 해외 언론단체.기관들의 항의서한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신문협회(WAN)와 국제언론인협회(IPI)가 지난달 29일과 30일 항의서한을 발송한 데 이어 노르웨이 신문발행인협회, 네덜란드 발행인협회, 브라질 언론협회, 벨기에 플람세지(紙), 인도 말라얄라 마노라마지(紙)등 5개 언론단체.기관도 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앞으로 항의서한을 보냈다.

노르웨이의 엘리자베스 비슬리 다흐스프레센지(紙) 편집국장은 쿠르트 보르헨 노르웨이 신문발행인협회장을 대신해 보낸 서한에서 "보광그룹 경영에 관여하지 않은 洪사장을 탈세혐의로 구속한 것은 97년 대선 당시 야당 후보를 지지한 데 대한 명백한 징벌 행위" 라고 규정하고 즉각적인 표적수사의 중단을 촉구했다.

인도의 발행부수 최대 일간지인 말라얄라 마노라마의 맘멘 매튜 편집국장은 "洪사장 구속은 언론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며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부인하는 행위" 라고 비난했다.

페르난도 마르틴스 브라질 언론협회장, G J 반덴베르크 네덜란드 발행인협회장, 벨기에 플람세지 회장 겸 발행인 알렉스 포르딘 박사 등도 항의서한을 보냈다.

"洪사장과 중앙일보가 정치보복의 희생물이 된다면 한국의 완벽한 민주주의 실현을 약속한 金대통령의 약속이 심각히 손상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일자 신문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사실 보도와 함께 중앙일보측이 "정권에 비판적인 논조를 굽히지 않았다는 게 이번 사태의 배경" 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중앙일보가 지난 6월 손숙(孫淑) 전 환경부장관이 재계로부터 현금을 받았다는 특종을 보도해 孫전장관을 사임으로 몰고 갔다고 소개했다.

이훈범.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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