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베스트] 초선 못지않게 발로 뛴 ‘전직 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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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급 3선 의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민주당 김부겸(군포) 의원이 이번 국감에서 얻은 별명이다. 지난 8월 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느라 교과위 위원장을 사퇴하고 문방위에 합류한 지 한 달여 만에 치른 국감에서 초선 의원 못지않은 열정으로 뛴 결과다.

지난 5일 국감이 개시되자마자 예술의전당 전·현직 경영진의 입찰 비리와 시간외수당 부당 지급 등 부정행위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알고도 묵인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나흘 뒤(9일)엔 백제 성읍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하남시 일대의 문화재 보존 실태 보고서를 내 또 히트를 쳤다. 김 의원은 보고서에서 보물 제332호 광주철불의 좌대로 추정되는 석조물이 장독대 받침으로 쓰이는 현실을 밝혀내 정부의 관리 부실을 이슈화했다.

김 의원의 성과는 자료나 보좌진에 의존하지 않고 본인이 발로 뛴 부지런함의 결과라고 동료 의원들은 전했다. 김 의원은 예술의전당 비리 소문을 접하자 퇴직 직원들과 문화계 인사들을 직접 인터뷰해 사실을 확인했다. 문화재 보고서도 전문가와 함께 165만㎡ 넓이의 하남시 춘궁동 일대를 누벼서 얻은 성과다.

김 의원은 13일 “의원의 본분은 원내 의정활동이고, 국감은 그 진수”라고 말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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