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는 모래알이었지만 개인 플레이만큼은 탁월했다.
미국과 유럽 대륙간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 골프대회에서 미국팀이 개인기를 앞세워 극적으로 역전승, 6년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미국팀은 27일(한국시간)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의 더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에서 8승(1무3패)을 휩쓸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전날까지 승점 10 - 6점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미국은 이날 승점 8.5점을 보태 최종 합계 14.5점으로 우승했다.
격년제로 치러지는 이 대회에서 95년, 97년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한 유럽팀은 합계 14 - 14 동점만 돼도 우승컵을 지킬 수 있었으나 13.5점으로 불과 0.5점이 모자라 무릎을 꿇고 말았다.
올해로 33회째인 라이더컵에서 이틀째까지 승점 4점이 뒤졌던 팀이 최종일 뒤엎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팀은 매치플레이 첫 경기에서 주장 추천선수인 톰 레이먼이 리 웨스트우드(영국)에게 3&2(2홀 남기고 3홀차로 승리)로 이겨 역전의 서막을 열었다. 미국팀은 이어 핼 서튼과 필 미켈슨.데이비스 러브 3세가 연달아 승리, 단숨에 승점 합계 10 - 10으로 동점을 이뤘다.
전날까지 1승3패로 부진했던 타이거 우즈가 한몫을 했다. 우즈는 다섯번째 경기에서 앤드루 콜타트(영국)에게 3&2로 승리, 역전시켰고 미국은 여섯번째 경기에서 데이비드 듀발이 예스퍼 파르네빅(스웨덴)을 제압, 승기를 잡았다.
미국팀은 이어 스티브 페이트와 짐 퓨릭이 승리를 추가해 미국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전날까지 완벽한 팀 플레이를 펼쳤던 유럽팀은 이날 패드레이그 해링턴과 콜린 몽고메리.폴 로리(이상 영국)등 3명만이 가까스로 이겨 '개인기는 미국, 팀 플레이는 유럽' 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그대로 반영했다.
김종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