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8월 5.7%…구직활동 포기 늘어난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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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난 8월 중 실업률이 1년6개월 만에 5%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일자리를 구하던 학생이나 일용노동자들이 개학과 휴가철을 맞아 구직을 포기했기 때문으로 고용사정이 좋아졌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통계청이 20일 내놓은 '8월 고용동향' 에 따르면 실업률은 5.7%로 전월 (6.2%)에 비해 0.5%포인트 떨어졌고 실업자수는 1백24만명으로 10만8천명 감소했다.

실업률이 5%대로 떨어지고 실업자수가 1백2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그러나 취업자는 2천52만7천명으로 전월보다 오히려 3만1천명 줄었다. 취업자가 줄었는데도 실업률이 떨어진 것은 구직을 아예 포기해 실업자로 잡히지 않는 사람이 더 늘었기 때문.

통계청 관계자는 "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학생들이 개학을 앞두고 구직을 포기했고 실업자로 잡혀있던 일용노동자들도 우기와 휴가철을 맞아 아예 쉬는 사례가 늘어 실업률이 많이 떨어졌다" 고 분석했다.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도소매와 음식숙박업에서 5만9천명이 줄었고 건설업도 1만4천명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이 3만2천명, 운수창고.금융업은 1만1천명 늘어났다.

그러나 기업들의 상시채용이 늘어나면서 고용구조는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는 3천명 늘어난 반면 1개월~1년인 임시근로자는 3만6천명, 1개월 미만의 일용근로자는 1만8천명이 각각 감소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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