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3명이 한 줄로, 동시에 연날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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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명이 김제 지평선축제 현장에서 연날리기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김제시 제공]

국내 최대의 곡창지대인 김제평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긴 라인 연날리기’ 기록이 나왔다.

전북 김제시 부량면 벽골제 둑에서는 11일 오후 1133명이 한 줄로 선 채 같은 크기와 모양의 연을 날렸다.

이날 1.3㎞ 구간에 늘어선 참가자들은 좌·우 각각 42㎝인 일명 ‘가오리연’(꼬리가 달린 연)을 공중 3m 이상에 30초 넘게 날렸다.

관광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고 위해 마련된 이 도전에는 제11회 지평선축제와 33㎞에 이르는 새만금 방조제를 의미하는 1133명이 참가했다.

이날 참가 중에는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들까지 포함됐다. 이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몰려와 바람이 잘 부는 자리를 잡았고, 일부는 미리 준비한 연으로 연습을 하기도 했다.

축제위원회가 오후 3시 무렵 “지금부터 연을 날리세요”라는 방송을 하자, 흐린 하늘에 일제히 연을 날리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도전은 국내 기네스기록을 인증 관리하는 ㈔한국기록원에서 실측했으며, 도전 성공 뒤 곧바로 도전자 대표인 이건식 김제시장에게 ‘한국기록 인증서’를 수여했다.

한국기록원은 연날리기 촬영 영상·사진·일지와 인적사항 등을 기록해 영국의 ‘기네스 월드 레코드사’로 보낼 계획이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사는 3개월의 심사를 거쳐 세계기록을 인증하며, 인증할 경우 117개국에 발간하는 ‘기네스북’에 실린다. 세계 최대 인원 연날리기로는 8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6000여 명이 연을 날린 기록이 있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연과 관련한 세계기록이 몇 건 있지만, 참가자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선 채 같은 모양의 연을 날린 것은 우리가 신기록”이라며 “기네스북에 등재될 경우 지평선축제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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