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부자, 강북에 더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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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흔히 '강남=부자동네'로 인식하고 있지만, 진짜 부자들은 오히려 강북에 많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온라인 경제매거진 에퀴터블(www.equitable.co.kr)은 주식 자산이 많은 100대 부자 중 54명이 서울 강북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한 최상위 10대 부자 대부분은 강북권의 용산구 한남동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강남권에는 29명이 살고 있었다.

부자들이 보유한 주식 규모도 강북권이 월등했다. 강북권 부자들의 총 주식 자산은 10조2700억원으로 강남권 부자들(3조4200억원)의 세배였다.

에퀴터블은 "100대 부자들이 소유한 기업들이 서울에 막대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행정수도 이전 정책에 의해 막대한 재산가치의 하락을 걱정하는 진정한 초부호들은 (강남보다) 오히려 강북에 많이 살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구별로는 강북권에 주소를 둔 경우 용산구 26명, 성북구 15명, 종로구 10명 등의 순이었다. 강남권에선 19명이 강남구에 집중돼 있었고, 서초구와 송파구엔 5명씩 거주하고 있었다. 최근 부자마을로 급부상한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엔 100대 부자 가운데 한 명도 살고 있지 않았다.

100대 부자는 이들이 보유한 상장.등록기업 주식 보유액을 23일 종가로 따져 선정했으며, 이들의 거주지는 주요 주주들의 주소지를 마지막으로 공개한 2002년 1월 기준이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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