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사태 재판기록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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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제주 4.3사태 당시 체포돼 군법회의에 회부됐던 인사들의 명단이 수록된 수형인 명부와 일반 민간인들의 재판기록이 발견됐다.

국민회의 추미애 (秋美愛) 의원은 1948년 12월부터 49년 7월까지의 '군법회의분 (軍法會議分) 수형인 (受刑人) 명부'와 48년에서 55년까지 제주.광주.목포지검 등에서 진행된 제주 4.3사태 연루 민간인 재판기록이 정부기록보존소에 보존돼 있음을 확인하고, 이중 일부 문서를 입수, 15일 공개했다.

4.3사태와 관련된 정부의 공식문서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약 2백쪽에 걸친 '군법회의분 수형인 명부' 에는 군법회의에 회부된 총 1천6백50명의 성명. 직업. 연령. 본적.형량. 복역 형무소 등이 기록돼 있다.

또 1천3백21명에 대한 재판기록에는 47년 3.1절 기념행사부터 48년 4.3사태까지 사건 연루자들의 구체적인 활동상이 수록돼 있다.

재판에 회부됐던 피고인들의 연령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록들은 그동안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의 생몰연대와 활동내역을 밝혀낼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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