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중위권 싸움 '안개속'…3~5위 승점같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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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안개가 더 짙어졌다. 한 발만 잘못 디디면 천길 낭떠러지다.

막바지로 접어든 프로축구 정규리그 바이코리아컵 중위권 싸움이 더욱 알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주말 경기를 마친 지난 13일 현재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굳힌 1위 수원 삼성 (승점 46) 과 2위 부천 SK (승점 34) 를 제외하고는 어느 팀도 4강 티켓을 자신할 수 없는 입장이다.

3~5위 (전남.부산.전북) 는 같은 승점 (26점)에 골득실차로 나란히 서 있고 6위 포항과 7위 울산 (이상 23점) 도 한 경기만 이겨 승점 3을 얻으면 상위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승점 21의 천안까지 6팀이 두장 남은 티켓을 놓고 한 경기 한 경기 피말리는 승부를 벌이게 된 것이다.

팀당 7경기씩을 남겨놓은 13일 현재 팀 분위기와 남은 일정상 가장 유리한 팀은 전북이다.

3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북은 플레이오프 싸움 당사자가 아닌 상.하위팀과 4경기를 남겨 심리적 압박이 덜하다.

반면 3연패에 몰린 전남은 4강진입에 사활을 건 팀들과 무려 6경기를 남기고 있어 안팎으로 괴로운 상태.

신윤기 감독 대행의 갑작스런 타계로 충격에 휩싸인 부산은 선수들이 정신력을 재무장한 가운데 사령탑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고, 골잡이 빅토르가 퇴장당해 15일 경기에 못 뛰는 울산과 이동국이 올림픽팀에 차출된 포항은 현저히 약화된 공격력 보강이 급선무다.

이상윤의 복귀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천안은 울산과의 두 차례 맞대결이 4강 합류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마지막날에 가서야 가려진 지난해와 똑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는 올 정규리그는 같은 승점에 골득실차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도 크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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