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모르면… 합격은 없다 』 펴낸 입시전문가 신동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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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입시의 화두는 입학사정관제다. 2012학년도부터 실시되는 대입완전자율화와 맞물려 앞으로 입학사정관제의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입학사정관제 모르면 국제중·특목고·자사고·SKY 합격은 없다 』의 저자 신동엽씨를 만나 특목·자사고 입시에 대해 들어봤다.

Q 2009년 이후 달라지는 특목·자사고 입시 전망은?
특목·자사고 입시제도는 2011학년도 이후부터 확 달라질 것이다. 당장 올해엔 지역제한과 중복지원금지로 인해 선택의 폭이 제한됐다. 각 학교별 특징과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녀의 성향과 적성에 맞는 진학목표를 설정해야 올해 입시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 2012학년도에는 대입완전자율화가 실시된다. 지난 7월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방송 연설에서 “임기(2012년) 안에 100%에 가까운 대학이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해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몇몇 특목·자사고 는 2010학년도부터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해 변화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인해 2011학년도부터는 입학사정관제가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Q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와 특징은?
학생들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다방면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서는 지원자격 및 소질과 적성, 잠재력 등 다양한 준거를 토대로 종합적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성적만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현 입시제도와는 뚜렷이 구분된다.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서류와 면접이 중요한 요소다.

Q 취지는 좋으나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은 더욱 커질것 같은데.
사실이다. 특목·자사고는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한 경험이 없고 이를 담당할 인력이 부족하다. 제도가 완전히 정착되기 전까지는 내신 성적이 좋고 인증시험 점수가 높으며 각종 수상실적이 화려한 학생들을 뽑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0개월만 준비하면 특목고에 합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중학교 3년 내내 입시준비를 해야 한다. 전형요소 하나하나가 다 중요하다. 내신은 강남의 경우 10%, 강북은 5% 내에 들어야 한다. 내신 성적은 성실성과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를 잘해야 한다. iBT나 TOSEL 같은 영어인증시험 점수도 높을수록 유리하다. 수상실적과 리더십도 중요한 평가요소다.

Q 한 가지만 잘 해도 합격할 수 있나?
잘 하는 것이 있다면 일관성 있게 그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해당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활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입학사정관제다. 과학영재 고등학교에 합격한 학생의 예를 들어 보겠다. 어릴때부터 생물에 대한 관심이 커 자신의 방을 표본실로 꾸며놓은 학생이었다. 6학년 때부터 블로그에 자신이 키우는 생물에 대한 탐구일지를 꾸준히 올렸는데, 모 대학 생물학과 교수가 이를 보고 멘토를 자청했다. 이 학생은 교수가 내주는 과제를 하며 연구보고서를 작성했고 이것이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됐다. 부족한 국어영어 점수는 교수 추천서로 보완할 수 있었다.

Q 특목·자사고 입시를 준비하는 초등학생들은 지금 부터 어떤 준비를 하면 되나?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가 입시의 당락을 좌우한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재능과 적성을 발견해야 한다. 폭넓은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을 쌓는 것은 필수다. 책과 사설, 칼럼은 읽고 난 후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슈가 되는 문제나 찬반이 갈리는 쟁점에 대해 가족들과 토론연습을 하면 표현력과 발표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어 면접에 큰 도움이 된다.

Q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조언을 한다면?
입학사정관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준비하면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합격할 수 있다. 예컨대 영어점수는 낮아도 수학 경시대외에서 특출한 성적을 거뒀다면 상산고 수학특기자 전형에 지원할 것을 권한다. 내신 성적이 뛰어난 학생은 2010학년도부터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되는 천안북일고를 노려보는 것이 좋다. 서울을 비롯한 평준화지역에서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한 경우는 1단계 서류전형을 통해 최종 추첨전형을 거치는데 반해 천안북일고는 내신우선선발로 학생을 모집한다. 다양한 전형들을 잘 찾아보고 선택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특목·자사고 합격의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

[사진설명]“달라지는 특목·자사고 입시에서는 다양성과 창조성을 바탕으로 미래를 정성껏 준비한 인재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신동엽씨.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 사진=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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