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SBS, ‘1촌’ 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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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가에선 YG와 SBS의 '1촌' 관계가 자주 도마에 올랐다.

YG는 확실히 KBS·MBC와 다르게 SBS를 자신들의 활동 주무대로 삼고 있다. 3일 방송된 SBS 추석 특집 '아이돌 빅쇼'도 그랬다. 이 프로엔 소녀시대·카라가 나왔지만 지드래곤과 2NE1 등 YG 소속 가수들의 분량이 월등히 많아 시청자들 사이에서 'YG 스페셜 쇼'라는 말이 나왔다. 엔딩 무대엔 스페셜 게스트로 빅뱅이 등장하기도 했다.

6일 방송된 '강심장' 첫회에도 24명의 게스트 중 지드래곤과 승리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절친노트'에는 탑과 승리 등 빅뱅 멤버들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며 확실히 망가져줬다. 반면 빅뱅은 MBC '무릎팍도사'에는 출연하지 않고 있다. SBS에 나오는 강호동·유재석과만 '절친'으로 지내는 셈이다.

이같은 YG와 SBS의 '허니문'은 YG와 타 방송사와의 미묘한 갈등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YG는 2NE1의 데뷔와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 첫 발표를 모두 SBS '인기가요'에 밀어줬다. 당연히 두 곳의 방송사는 단단히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YG 양현석 대표는 지난달 홈페이지를 통해 "1주일에 한번 꼴로 방송 스케줄을 잡는 YG의 홍보전략 때문에 생긴 오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BS도 계속 나오는 YG와의 유착설에 대해 "의도적으로 YG를 띄워주는 건 아니다. 가장 이슈가 되는 팀의 출연 분량이 많은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YG 입장에선 원하는 퀄리티의 무대를 제공해주는 SBS를 택하고, 방송사 역시 인기 가수를 출연시킬 수 있어 서로 '윈윈'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YG와 SBS가 처음부터 좋았던 건 아니다. 2004년 YG와 SBS는 휘성의 3집 발표 당시 컴백 방송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양현석 대표는 당시 홈페이지를 통해 "SBS가 휘성의 컴백 방송을 다른 방송사에서 했다는 이유로 우리 측 가수의 출연을 모두 거부했다. 또 SBS가 자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가수들의 가요 프로 출연도 보이콧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양쪽의 앙금은 2005년 10월경 서로 화해 제스쳐를 보이며 일단락 됐다.

정지원 JES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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