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조국방의 '남북 대치 주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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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894년 청일전쟁 이후 1백년 동안 우리 땅에서는 다섯번이나 큰 전쟁이 있었습니다. 불행히도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 조성태 국방장관은 그 이유로 "우리가 우리 땅을 지키겠다는 안보의 주인의식 부족 탓" 이라고 탄식한다.

때문에 초급장교들이 외부에 강의를 나갈 때면 '남북군사 대치의 주연론 (主演論)' 을 자세한 수치까지 제시하며 강조한다.

특히 주한미군의 역할을 언급할 때면 "한.미관계에서 남북 긴장상황이 전개될 때 우리가 주도적으로 싸울 의지가 있어야 동맹이 유지된다" 고 역설한다.

그가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자신의 군경험은 94년 12월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 (SCM) .미국으로부터 평시작전지휘권을 환수하는 기초작업을 했다.

그는 '한국 방위의 한국화' 라는 소신으로 열정을 쏟았다.

그런 기조에서 그의 국방 구상은 통일 후까지로 연장된다.

국방장관에 취임한 뒤 그는 군사력 건설방향을 통일 후까지 대비하는 쪽으로 고쳐잡았다.

병력을 줄이는 대신 첨단무기를 확보해 통일 후 주변국을 견제할 수준의 군사력을 갖춰 동북아의 평화유지에 한몫을 하겠다는 포부다. 趙장관은 '안보 주연론' 이 상무 (尙武) 와 숭문 (崇文) 의 조화 속에 이뤄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정치개입으로 잘못 인식돼온 군사문화를 고치겠다고 다짐한다.

매년 전역하는 20만명의 장병들을 통해 '국가의 자위 (自衛)가 군사문화의 핵심" 임을 알리려고 한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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