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총재 없자 바빠진 민산…사무실 얻고 의원들 공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총재의 방미 (訪美) 를 주류보다 더 반기는 쪽은 민주산악회 (민산) 같다.

李총재의 부재를 틈타 세 불리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민산은 우선 이번주 중으로 사무실 계약을 끝마칠 예정이다.

마포나 여의도 등지에서 물색 중인데 현재로선 마포구 구수동에 있는 1백평 규모의 사무실이 유력한 상태다.

사무실을 얻는 데 드는 비용 (2억원 정도) 은 김명윤 (金命潤) 회장과 가입의사를 밝힌 부산.경남 (PK) 의원들이 십시일반 (十匙一飯) 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의원들에 대한 공략도 강화된다.

박종웅 (朴鍾雄) 의원은 12일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PK의원들과 민주계 의원들에 대한 설득을 강화할 것" 이라고 했다.

朴의원은 "李총재의 방미와는 무관하다" 고 말했지만, 李총재의 방미로 장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점을 호기로 본 것 같다.

이기택 (李基澤) 전 총재대행을 끌어들이는 것도 역점사업 중 하나다.

한 민산 관계자는 "조만간 김영삼 전 대통령과 李전대행의 회동이 있을 것" 이라고 귀띔했다.

그렇다고 민산의 발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민산은 추석 연후 직후로 잡아놓았던 공식출범식을 다음달 중순 이후로 늦추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의원 영입작업이 순탄치 못하다는 방증이다.

서승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