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끄는 혼혈들] 가수 캐리.골프 우즈 등 활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 영화배우 키아누 리브스…. 미국인으로서 세계적 스타라는 점 외에 이들에게 또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다양한 인종으로 뒤섞인 혼혈. 머라이어 캐리는 아일랜드계 어머니와 흑인 베네수엘라계 아버지를 두고 있고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는 백인.흑인 인디언 혼혈, 어머니는 중국계 태국인이다.

이들뿐이 아니다.

빌 리처드슨 미 에너지부장관, 테니스선수 알렉산드라 스티븐슨, 우주조종사 프랭클린 창 디아즈, NBC 앵커우먼 솔대드 오브라이언, 밴 나이트호스 캠벨 상원의원 등이 정치.사회.문화계를 막론하고 맹활약을 떨치고 있는 주인공들. 이들은 이제 더이상 '소수' 에 안주하지 않고 각 분야를 이끄는 주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혼혈들이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곳은 연예계와 스포츠계. 영화 '마스크' '메리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에서 늘씬한 몸매를 뽐냈던 모델출신 영화배우 카메론 디아즈는 쿠바인 아버지와 독일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스피드' '매트릭스' 의 액션배우 키아누 리브스는 동양적인 외모로 미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3옥타브를 넘나드는 가창력으로 90년대 초 백인 일색의 팝 음악계를 평정한 머라이어 캐리. 그녀는 흑인 특유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국적을 알 수 없는 아름다운 외모로 팝계의 디바자리에 등극했다.

혼혈스타들은 이제 폭넓은 인기를 바탕으로 미국 사회내 혼혈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홍주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