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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금 마라톤 우승 주역 정성옥 열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북한의 정성옥 (25) 이 북한의 최고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

정은 지난달 29일 스페인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2시간26분59초로 우승, 세계여자육상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6일 북한의 당기관지인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정에게 '공화국 영웅' 과 '인민체육인' 칭호를 수여했다.

북한정권 수립 후 체육인이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은 것은 정이 처음이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레슬링의 김일과 여자유도 계순희도 '공화국 영웅' 보다 한등급 아래로 평가되는 '노력영웅' 칭호와 '인민체육인' 칭호를 받는데 그쳤다.

'공화국 영웅' 칭호는 주로 국가보위에서 큰 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되는 북한 최고의 칭호이며, '인민' 칭호는 각 분야에서 우수한 공로나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수여되는 칭호로 '영웅' 칭호 다음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북한은 또 정이 평양에 돌아온 4일을 '휴식일' (공휴일) 로 선포하고 '환영의 노래' 까지 만들어 청소년을 비롯한 주민들에게 보급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백과사전' 에 정의 이름을 수록하고 정의 모습을 담은 우표까지 제작했다.

북한은 '정성옥 선수의 투쟁정신을 따라 배우자' 란 구호를 만들어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성옥 따라배우기운동' 도 전개하고 있다.

중앙.평양 등 방송들도 정이 금메달을 획득한 후 매일 수건씩 정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 '정성옥 열풍'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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