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만나다니'…권희로씨 여동생 등 4형제 입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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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7일 석방돼 귀국하는 권 (權禧老) ) 희로씨와 관련, 사설 경비업체가 權씨 아파트를 24시간 무료 경비해주기로 했다. 에스원은 權씨 아파트에 첨단 전자경비시스템을 설치, 경비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또한 權씨가 수기 집필작업을 할 사무실도 부산에 마련됐다.

○…權씨는 고국에서의 첫날 밤을 부산시 해운대 조선비치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묵는다.

호텔측은 고 박정희 (朴正熙) 대통령을 비롯, 고 이병철 (李秉喆) 삼성그룹회장,가봉 대통령, 연예인 서태지 등이 이곳에 묵었다고 밝혔다.

호텔측은 權씨의 남다른 민족의식을 기리는 뜻에서 호텔 내부를 국화인 무궁화로 장식해 석방과 투숙을 축하키로 했다.

환영 꽃다발도 무궁화로 전달한다.

호텔측은 또 출옥때의 관습에 따라 두부김치와, 만수무강하라는 뜻에서 백세주를 제공키로 했다.

○…權씨의 친동생 권풍자 (權豊子.67.여) 씨를 비롯한 4명의 형제가 6일 오후 항공편으로 김해공항에 입국했다.

이들은 7일 오후 어머니 박득숙 (朴得淑) 씨의 유해를 안치할 부산 거제동 자비사에서 權씨와 극적인 상봉을 한다.

풍자씨는 "오빠를 살아서 못만날줄 알았는데 너무 기쁘다" 고 말했다.

○…權씨의 국내생활을 뒷바라지하기로 했던 경남 양산시 식당 여주인 진문자 (陳文子.55) 씨가 이를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비사 관계자는 "陳씨가 언론 보도가 나간 뒤 오해받기 싫고 자식들도 반대한다며 뒷바라지를 일단 포기했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비사측은 파출부 고용 등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

부산 =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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