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세계연극제 8일 개막…'셰익스피어' 4개국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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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셰익스피어를 통해 세계연극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까. 오는 8~12일 춘천의 춘천문화예술회관과 어린이회관 야외무대.명동거리에서 열리는 99춘천세계연극제는 이런 의문에 답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 독일.네덜란드. 일본.싱가포르. 크로아티아 등 15개국 17개 극단이 참여하는 이번 연극제는 '셰익스피어 공연 작품전' 을 별도로 마련해 셰익스피어 작품을 각국의 특색에 맞게 제작한 작품 4편을 나란히 선보인다.

특히 '맥베스' 의 경우 두 극단이 서로 다르게 해석한 작품을 선보여 비교감상할 기회를 준다. 이외에 세계 각국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비디오로도 펼쳐보인다.

'셰익스피어 공연 작품전' 에는 개막작인 네덜란드 코요테 극단의 '맥베스' (8일 오후4시) 와 영국 웨일즈 배우들 극단의 '멕베스' (9일 오후7시) , 독일 THAG의 '달빛의 열기' (10일 오후9시) , 한국 백제앙상블의 '남가일몽' (10일 오후7시) 이 들어있다.

지난 89년 창단한 네덜란드 코요테 극단은 검도로 신체훈련을 하는 단체로 유명하다.

이번에 선보이는 '맥베스' 역시 일본 무사도의 분위기가 맴돈다. 동서양이 결합된 연극형태로 유럽과 일본의 연극제에서 주목받았다.

반면 영국의 '맥베스' 는 셰익스피어의 고향에서 온 작품답게 정통 셰익스피어를 보여준다.

한편 한국의 백제앙상블은 '햄릿' 과 '로미오와 줄리엣' 등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재구성한 '남가일몽' 으로 유럽 극단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전한다.

셰익스피어 작품 외에 연극 매니어들이 즐길 만한 작품으로는 야외에서 펼쳐지는 벨기에 조제프 시몬스크링의 '트리콜로르코메디' (8일 오후 8시30분) 와 크로아티아 INAT의 '시카데스의 침묵' (12일 오후 5시) 을 들 수 있다. 0361 - 243 - 0508.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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