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서 인터넷으로…기업들 '간판사업' 바꾸기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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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는 10월 출범하는 항공통합법인에 항공기 조립사업을 넘겨준 삼성항공은 대신 카메라 사업부문을 강화, 세계적인 카메라 메이커로 변신한다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물론 항공기엔진 등 일부는 안고 가지만 사실상 주력이 바뀌는 만큼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 기업들의 업종 변환이 전에 없이 급격하게 전개되고 있다.

구조조정 차원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력 업종이 정리되는 경우가 있고, 여건 변화에 맞춰 아예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하는 예도 늘고 있다.

◇ 공통 분모는 정보통신 = 변신을 시도하는 업체 중 대부분이 인터넷 등 정보통신 업종을 주력 또는 핵심사업 중 하나로 선택하고 있다.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 등이 대표적인 예.

닉스 청바지로 유명한 의류업체 ㈜닉스도 오는 10월 말 패션정보 쇼핑몰은 물론 게임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인터넷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며, 패션업체인 이랜드 역시 대규모 인터넷 사업을 검토 중이다.

◇ 주력사업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진다 = 기술이 급변하면서 불과 수년 만에 주력 업종 포기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업종도 크게 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삐삐' 로 통하는 무선호출사업자들. 나래이동통신.서울이동통신 등 삐삐 업체들은 주력사업 자체가 휴대폰에 밀려 급속한 사양길을 걷게되자 생존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 회사 간판에 얽매이지 않는다 = 최근 코스닥 증권 시장에 등록하는 중소업체들의 경우 사업목적을 변경하거나 추가한 등록기업은 모두 50여개사가 넘고 있으며 이중 몇몇 업체는 아예 회사이름까지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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