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객기 추락, 기체 결함 탓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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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러시아에서 지난 24일 밤 여객기 두대가 거의 동시에 추락해 90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26일자 1면) 중 한건은 기술적 결함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볼고그라드행 Tu-134기의 소속회사인 볼가-에어익스프레스의 기술담당 고문은 26일 기자들에게 "비행기에 기술적인 결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국영 NTV가 26일 보도했다.

한편 소치행 Tu-154기의 소속사인 시비르 항공은 지난 25일 "여객기가 추락 직전에 공중 납치를 알리는 비상신호를 보내왔다"고 발표했으나 당국은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다.

현장에 파견된 합동조사단 관계자들은 "공중납치 신호가 아니라 실상은 일반 조난신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조사단 측은 "비행기 파편에서 명백한 폭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사고 원인으로 인적 요인과 함께 기계 결함, 연료 부족, 기상조건 악화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Tu-154기는 1982년 취항 이래 비행 수명인 3만7000시간에 육박하는 3만751시간을 채운 낡은 기종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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