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어떻게 바뀌나] 통합교과 출제 방식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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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개선 방향은 점수제를 폐지하고 학교에서 배운 내용으로 출제한다는 게 골자다.

현재 수능은 영역별.교과목별로 표준점수(평균과 비교한 상대적인 점수).백분위(점수를 100을 기준으로 일렬로 세워 그 위치를 따진 점수)와 함께 등급(1~9)을 매긴다.

그러나 앞으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대학에 주지 않고 등급만 제공한다. 대학이 수능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새 대입제도 논의 과정에서 수능을 5등급이나 15등급으로 나누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기존의 9등급을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 수능 응시자가 60만명이라고 가정할 때 5등급으로 나누면 1등급 해당 인원이 6만명으로 너무 많고 15등급으로 나누면 1등급이 1만8000명으로 너무 적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9등급으로 할 경우 1등급 인원이 2만4000명으로 적당하다는 것이다.

출제 방식도 바뀐다. 여러 과목의 내용을 한데 모아 출제하는 이른바 '통합교과적 방식' 대신 선택 중심 교육과정 범위에서 학교 교사들이 가르치는 내용 위주로 출제한다. 고교 교사를 출제위원으로 50% 이상 참여토록 해 교실 수업과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시험영역은 현행 체제를 유지하되 선택 대상 과목수를 현행 51과목에서 점차적으로 줄여 나간다.

출제위원들이 합숙하며 문제를 내던 '폐쇄형 출제방식'은 '개방형 문제은행식'으로 바뀐다. 2008학년도에 일부 영역에서 시작하고 2010학년도부터 전면 시행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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