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구기종목 '9월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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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9월은 한.일전의 계절. 9월 들어 한국과 일본의 야구.축구.농구.배구국가대표들이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정면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양국 스포츠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최대 하이라이트는 오는 11~18일 서울에서 벌어지는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한국프로야구 홈런왕 이승엽과 일본프로야구의 자존심 마쓰자카가 맞붙는다.

한.일 양국은 17일 결승에서 맞붙을 확률이 높다. 일본은 사상 처음 프로야구선수들을 출전시켜 98년 방콕아시안게임 때 한국의 박찬호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벼르고 있다.

일본 프로에 맞서 한국도 프로.아마의 드림팀을 구성, 맞서고 있어 명승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일본언론들이 1백50㎞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마쓰자카를 취재하기 위해 대거 몰려올 것으로 예상돼 서울은 잠시 '야구도시' 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본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0월에 있을 아시아최종예선을 앞두고 7일 도쿄와 27일 서울에서 두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올림픽대표팀 전적은 3전3승으로 한국이 절대적 우위. 그러나 일본은 지난 4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준우승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일본축구의 영웅 나카타와 한국 신세대 스타 이동국의 대결도 볼거리다.

농구는 후쿠오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8강리그전에서 1일 한.일 대결이 벌어진다. 한국은 간판스타 허재.서장훈.이상민.현주엽 등이 나서고 일본은 하세가와.나카하시.오리모.벤 와이스 등이 맞선다. 역대전적은 한국이 24승12패, 더블 스코어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데다 홈 그라운드의 이점까지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배구는 멀리 이란 테헤란에서 맞수대결을 벌인다. 2일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맞붙을 양국은 일찌감치 현지로 날아가 컨디션을 가다듬고 있다.

지난 6월 30일~7월 4일 서울에서 열렸던 한.일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는 한국이 5승3패로 우세를 보였다.

신진식.김세진의 타점 높은 고공공격에 맞서는 일본 배구스타 다케우치 미노루의 강 스파이크가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역대전적은 38승32패로 한국이 약간 우세하다.

그러나 일본의 컴퓨터 감독 데라마와리 후토시의 전술이 항상 역동적으로 펼쳐지고 있어 멋진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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