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속고 먹은 포장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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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에서 혼자 자취생활을 하고 있어서 포장김치를 사먹고 있다.

포장김치를 살 때마다 가끔씩 과연 위생적으로 만들어졌는지 또 용량은 정확한지 의심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김치전문회사에서 나온 제품이라는 생각에 믿고서 사먹곤 했다.

지난 23일 신촌 L마트에서 김치를 구입했다.

마침 주방용품코너에 계량저울이 있어 한번 무게를 달아보았다.

그런데 포장에 3㎏이라고 표시된 D김치는 2.2㎏, 2.5㎏이라고 표시된 J김치는 2.2㎏으로 모두 포장에 표시된 용량과 실용량이 최고 8백g까지 차이가 났다.

항상 포장김치를 사먹는 나로서는 그동안 계속 속아왔다는 생각에 상당히 불쾌했다.

게다가 그날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유난히 많았다.

그들 대부분이 김치를 구입하고 있었다.

일본인들도 나처럼 직접 무게를 재보고 표기량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요즘 독신자나 자취학생들 외에 일반가정에서도 김치를 사먹는 경우가 많다.

김치회사측은 먹는 음식의 용량을 속이는 비양심적인 자세를 하루빨리 고쳐야 할 것이다.

게다가 용량부터 이렇게 틀린데 그 내용물인 김치의 위생상태가 깨끗하리란 보장은 누가 할 수 있겠는가.

채소값이 올라서 이윤을 남길 수 없다면 차라리 정직하게 가격을 올리는 게 나을 것이다.

김은진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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