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대이어 태극마크…체급별대회 우승 한지환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리겠습니다. " 99세계유도선수권대회 파견 최종평가전을 겸한 제38회 전국 남녀 체급별 유도선수권대회에서 부자 국가대표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26일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 66㎏급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지환 (22.용인대4) . 아버지 한성철 (52.용인대 교수) 씨는 70년대 국가대표 유도선수로 72년 뮌헨올림픽과 73년 스위스 로잔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70㎏급 동메달이 국제대회 최고성적이었다.

아버지 한씨는 아들이 운동선수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계속되는 훈련과 체중감량의 고통이 너무도 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들은 유도의 길을 택했다.

아버지가 못다 이룬 꿈을 자신이 꼭 이뤄드리고 싶었다.

아들이 한사코 유도를 고집하자 아버지는 결국 손을 들었다.

아들의 힘과 근성이 남다르다는 것을 안 아버지로서는 꺾어서는 안되는 고집이기도 했다.

유도 명문 보성고등학교로 진학한 이후 유도를 시작한 한군의 성장속도는 하루가 달랐다.

아버지 한씨는 "지구력과 뚝심이 나보다 나은 것 같다. 일본 선수의 굳히기에 눌려 번번이 패했던 한을 지환이가 풀어줄 것으로 믿는다" 며 아들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 국가대표 명단 ▶남자 = 정부경 (60㎏.한체대) 한지환 (66㎏) 최용신 (73㎏) 조인철 (81㎏.이상 용인대) 유성연 (90㎏.한국마사회) 장성호 (1백㎏.한양대) 편주정 (1백㎏이상.국군체육부대)

▶여자 = 박성자 (48㎏.용인대) 김혜숙 (52㎏.인천동구청) 민경순 (57㎏.용인대) 김화수 (63㎏) 임정숙 (70㎏.이상 경남도청) 강민정 (78㎏) 최숙이 (78㎏이상.이상 용인대

김승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