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환자 5천명 상경시위…여의도.강남 교통지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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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전국에서 월남전 고엽제 환자들이 상경, 집회를 갖기로 한 25일 서울 여의도와 강남 일대에서 오후 늦게까지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월남전 고엽제 후유의증 전우회 (회장 양상규) 회원 5천여명은 이날 오전 버스 1백30여대를 타고 서울 정부 세종로청사 집회 참석차 서울로 올라왔다.

그러나 경찰은 "당초 3백명만 모이기로 신고해 놓고 수천명을 동원했다" 며 이들의 모임을 불법집회로 규정, 1만여명의 경찰을 동원해 버스의 서울 강북진입을 차단했다.

이에 따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궁내동 톨게이트~한남대교 남단 구간과 강남대로 등 강남 곳곳에서 종일 교통정체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경찰이 차량을 올림픽대로를 통해 여의도 한강고수부지로 빼돌리는 바람에 올림픽대로 공항방향 여의도~잠실 구간은 한때 주차장이 돼 버렸다.

버스에서 내린 고엽제 후유의증 회원 5백여명은 오후 한때 여의도 63빌딩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 여의도와 원효대교 일대의 교통이 마비됐다.

또 회원 4백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정부세종로청사 앞에서 예정대로 집회를 가졌다.

박신홍.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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