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청문회] 이영기씨 증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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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동아 최순영 회장의 처제이자 이형자씨의 여동생인 이영기씨는 자신의 형부가 구속된 (지난 2월) 이유를 '김태정 검찰총장의 사감 (私感)' 이라고 못박아 청문회장을 긴장시켰다.

김태정.연정희씨 등에 대해서는 '씨' 자도 붙이지 않아 적대적 감정을 그대로 표출했다.

그는 "근거는 없지만 개인 느낌이 그렇다는 얘기" 라면서도 그같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李씨는 또 연정희씨가 여러 채널을 통해 이형자씨를 협박했고, 검찰조사와 관련된 진실은 특별검사제도가 도입되면 밝히겠다고 말하는 등 대담한 발언을 거침없이 했다.

관련 질문은 주로 안상수 (한나라당).조찬형 (국민회의) 의원이 했다.

- 최순영씨의 구속은 증인의 언니 (이형자) 씨가 (연정희씨의) 옷값을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의 요구대로 주지 않았기 때문인가.

"내 느낌으론, 김태정의 사감이라고 느낀다. 왜냐하면 박상천 법무장관이 텔레비전에서 '경제사범은 구속수사는 안한다' 고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속은 연정희의 협박이 그대로 갔다고 느낀다. 메트로사와 신동아 대한생명의 가계약이 구속되면서 깨졌다. 그때 심재륜.이종기 사건이 터지면서 김태정이 뒤덮여 있었는데, 언론을 환기시킨 것이 형부사건이라고 느낀다. "

- 어떻게 사감이라고 근거없이 얘기할 수 있나.

"따지면 할 말은 없는데…. 법적으로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다. 근거없다는 것을 전제하고 제 느낌이 그런 것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느냐. (조찬형 의원이 무리한 진술이라고 흥분하자) 의원님은 제게 그렇게 화를 내시면 안됩니다. "

- 그러면 연정희씨로부터 협박을 직접 들었나.

"직접 들은 일은 없다. 배정숙씨로부터 ' (98년) 12월 안에 구속한다' 는 식의 연정희 협박을 들었다. 여러 통로를 통해서다. "

- 구체적으로 어떤 협박을 당했나.

"1월 12일 라스포사에 갔을 때 정일순 사장이 2층으로 올라오라고 했다.

鄭사장은 벌벌 떨면서 '연정희가 내게 자필 자술서를 쓰고 손도장을 찍어 저녁까지 집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고 말했다. "

- 검찰 수사가 끝난 뒤 연정희씨와 이형자씨가 화해했다고 하는데.

"진심으로 한 것은 아닐 것이다. 특검제가 도입되면 다 말하겠다. "

전영기.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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