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 여성 납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중국으로 신혼여행을 갔던 탈북자 출신 한국인 부부가 지난 8일 북.중 국경에서 괴한들에게 피랍돼 부인 진모(24)씨는 북한으로 끌려갔다고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이 25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북한이 지난달 말 탈북자 468명의 집단입국에 반발해 보복을 위협한 직후 벌어졌다.

피랍탈북인권연대에 따르면 남편 문모(26)씨와 중국 장백산으로 신혼여행을 갔던 진씨는 지난 8일 밤 고향인 함북 청진의 사촌동생에게 선물을 전해줄 사람을 소개해 주겠다는 조선족 허모씨의 안내로 지린(吉林)성 허룽(和龍)시의 두만강변으로 나갔다가 5~6명의 괴한에게 납치됐다. 남편 문씨는 "북한 말투의 괴한들이 갑자기 덮쳐 필사적으로 탈출했으나 아내는 비명을 지르며 북쪽으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학생 신분으로 탈북한 이들 부부는 2002년 10월 입국했으며 두 달 후 탈북자 정착 지원시설인 하나원에서 아들을 출산해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해 9월 결혼식을 올렸으며 미뤘던 신혼여행을 떠났다.

외교통상부는 "사실 확인을 위해 중국 관계당국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신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