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마라톤 참가자] 온가족 참가결정 이강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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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승재를 제2의 황영조로 키우기 위해 가족 모두 함께 뛰겠습니다. " 각종 달리기대회에 어김없이 출전해 오던 열성파 '마라톤 가족' 이 중앙일보 하프마라톤대회에도 도전장을 냈다.

간판.현수막 제작업체를 운영중인 이강현 (李康賢.41).손용선 (孫龍仙.41) 씨 부부와 아들 승재 (承宰.14.신천중2) 군이 그 주인공. 李씨 가족이 처음 마라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승재군이 초등학교 2학년때인 93년 8월부터. 선천성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李씨의 건강을 위해 온 가족이 잠실시민공원에서 시험삼아 달린 것이 승재군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승재군은 이날 잠실부터 여의도 선착장까지 달려 8세 어린이로는 믿기 힘든 괴력을 발휘했다.

그때부터 李씨 가족은 마라톤은 물론 설악산 산악달리기와 63빌딩 계단오르기대회 등 각종 달리기대회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출전한 대회만 어림잡아 60여차례. 승재군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같이 뛰던 어머니 孫씨는 96년 일본 이치노세키시에서 열린 국제친선 10㎞마라톤대회에서 42분09초의 기록으로 우승, 주위를 놀라게 했다.

승재군 역시 96년 3월 어린이 철인3종경기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훌륭한 마라톤 재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승재군의 하프마라톤 공식기록은 초등학교 5학년때 세운 1시간51분39초. 李씨는 "함께 달릴수록 가족애가 더욱 돈독해지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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