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공사용 철강재 6천톤 증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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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오는 10월 중순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건설공사를 위해 사용된 강재 (鋼材) 중 6천t 가량이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고 시가 (t당 20만원) 로 계산할 때 12억원에 이르는 양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의회 및 시민단체들은 "회수되지 않은 강재가 외부로 불법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며 시 및 검.경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공사에 사용된 관급 강재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5천9백99t의 강재가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공사에 투입된 강재는 모두 27만4천4백71t으로 이중 23만3천4백33t은 서구 원창동 '인천시 관급강재 적치장' 에 반납됐다.

또 2만8천1백38t은 설계도면대로 땅속에 묻혔다.

그러나 나머지 1만2천9백t중 반납토록 돼 있는 물량이 증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의회 고남석 (高南碩) 내무위원장은 "부족한 강재는 건설회사 직원이나 공무원들이 반납하지 않고 외부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지하철건설본부는 "부족한 강재는 유출된 게 아니라 지반 침하 등으로 인근 건물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땅 속에 그대로 방치한 것" 이라며 "강재의 크기나 두께로 볼 때 지하철을 건설하는 행정기관만이 쓸 수 있어 유출됐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 고 해명했다.

인천 =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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