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무원 달래기' 임금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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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홍콩 = 진세근 특파원]중국정부가 '공무원 달래기' 에 나섰다.

3천6백만 공무원들에게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봉급인상을 약속했다.

만성적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가 이같은 출혈정책을 결정한 것은 경제개혁의 가장 큰 피해자인 관료집단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내수를 진작하려는 고육지책 때문이다.

임금인상 조치는 오는 10월 1일 건국 50주년 기념일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며, 인상분은 7월분부터 소급 지급된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3일 국무원 체제개혁위원회의 한 고위관리를 인용, "모든 정부관리들에게 매월 평균 1백20위안 (약 1만8천원) 씩 임금을 인상키로 했다" 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8백만 공무원 등 총 3천6백만명의 정부인력에 대해 일률적으로 70위안씩 임금을 인상하고, 나머지 50위안은 직위와 근무연수에 따라 차등 지급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실직.휴직 공무원에 대한 복지수당도 30% 인상된다.

그러나 군과 경찰들은 이보다 약간 더 많은 임금 인상액이 지급된다.

군 초급장교의 기본급은 3백~5백위안 수준이며, 야전 지휘관들의 최저임금은 월 6백위안선이다.

이같은 임금인상 조치는 감소추세의 내수를 효과적으로 진작하려는 뜻도 있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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