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긴장고비 넘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중국과 대만의 양안 긴장관계가 여러 차원으로 발전하고 있다.

◇ 군사적 대치 = 대만의 탕페이 (唐飛) 국방장관은 지난 9일 중국 해군잠수함의 대만해협 배치 사실을 확인했다.

대만 중국시보 (中國時報) 도 대만 전투기 9대가 9일 대만해협으로 출격했다고 보도했다.

◇ 사이버 전쟁 = 양안 해커간의 상대국 웹사이트 파괴 전쟁은 대만의 완승으로 끝나는 것 같다고 홍콩의 성도 (星島) 일보와 명보 (明報)가 10일 보도했다.

대만 해커들은 지난 8일 밤 대륙 해커의 공격 직후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컴퓨터에 침입, 1차 보복 공격을 가한 데 이어 9일 밤에도 국무원 철도부.산시 (陝西) 과학기술원 등 정부기관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2차 보복공격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산시과학기술원의 홈페이지 첫 장을 중화민국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 (靑天白日滿地紅旗) 와 반공 (反共) 구호들이 들어 있는 그림으로 바꿔놓는 것 등이다.

◇ 중국의 3단계 압력작전 = 중국 당정 최고지도자들은 '비판하고, 관찰하고, 준비한다 (一批二看三準備)' 는 3단계 압력작전으로 대만문제를 대처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홍콩 언론들이 10일 전했다.

베이징 (北京) 근교 여름휴양지인 베이다이허 (北戴河)에 모여 2주간 대만문제를 논의한 끝에 강온파간의 의견절충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한편 마지막 단계인 무력사용도 '적절한 시기를 다시 논의한다' 는 단서조항을 붙였다고 한다.

비록 대만이 독립을 선언하는 '최후 순간' 이 오더라도 무력개입을 즉시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상당히 절제된 대응책이다.

따라서 양안간 긴장이 한고비 넘겼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