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6일연속 홈런…48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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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입추 (立秋) .절기는 가을을 부르고 있지만 홈런왕 이승엽 (삼성) 의 방망이는 아직 한여름이다.

이승엽은 가을의 문턱이라는 8일 대구구장에서 신기록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전날 시즌 47호 홈런을 올시즌 첫 그랜드슬램 (만루홈런) 으로 장식한 쾌감이 채 가시기도 전 이승엽은 한 계단을 더 올라섰다.

시즌 48호. 1회말 1사2루에서 두산 선발 강병규의 3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그대로 밀어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물흐르는 듯 유연한 이승엽의 '부챗살 타법' 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방이었다.

이승엽은 올해 48개의 홈런 가운데 좌월4개.좌중월5개 등을 밀어때려 9개를 넘겼다. 홈런타구의 방향을 분석해보면 중월 (17개) 이 가장 많고 우월 (14개).우중월 (8개) 의 순이다.

그러나 홈런타자의 타구가 대부분 잡아당긴 타구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이승엽은 말 그대로 바깥쪽 공은 밀고 몸쪽은 당겨쳐 홈런을 뽑아내는 '스프레이 홈런' 을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으로 43호홈런 이후 6일 연속 홈런, 5일 쌍방울 더블헤더 2차전 이후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는 엄청난 괴력을 뿜어내고 있다.

또 지난 7일 5타점, 8일 3타점을 추가해 시즌타점에서도 1백5타점으로 시즌 최다타점 (1백19.92년 장종훈.한화) 신기록도 사정권에 두게 됐다.

시즌 최다루타 (97년.3백9루타)에도 3루타 차이로 다가서 올 시즌 무더기 신기록이 예고된다.

지난 45호 이후 "솔로홈런 (29개) 이 너무 많아 불만" 이라고 했던 이승엽은 그후 46호 (2점).47호 (만루).48호 (2점) 를 각각 주자를 모아놓고 터뜨리고 있다.

삼성은 이날 이승엽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6 - 5로 승리를 거뒀고 김한수가 팀 1백66호째 홈런을 기록, 시즌 팀 최다홈런 (97년 삼성.1백65개) 신기록도 세웠다.

▶대구 (더블헤더 1차전)

두 산 000 000 140│5

삼 성 420 000 00×│6

[승]정성훈 (1승)[세] 임창용 (11승29세2패) [패]강병규 (10승9패) [홈]이승엽 (1회2점) 김한수 (1회2점.이상 삼성) , 심정수 (8회3점.두산)

대구 =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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