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등 구하고 익사한 대학생 최진희군 추모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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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익사 직전의 어린 두 생명을 구하고 자신은 끝내 숨진 고 (故) 최진희군의 추모비.흉상 제막식이 4일 오후 10시30분 서울 송파구 석촌동 송파나루공원에서 열렸다.

추도사가 시작되자 굳게 입을 다물었던 진희군의 아버지 최재환 (崔在煥.51.육군특전교육단 단장.서울 송파구) 대령은 끝내 머리를 감싸며 울음을 터뜨렸다.

강원대 임학과 1년생이었던 진희군은 지난해 8월 4일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일출휴양소에서 높은 파도에 휩쓸린 초등학생.중학생 등 2명을 구했다.

그러나 자신은 끝내 바다에서 나오지 못하고 18세의 꽃다운 나이에 숨졌었다.

이 사연이 전해지자 송파구청은 1천8백만원을 들여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뜻에서 추모비와 흉상을 건립한 것. 崔대령도 보상금 8천50만원 전액을 진희군의 모교인 휘문고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또 자신의 사재에서 2억2천만원을 추가 출자해 5년 내로 장학재단을 설립, 휘문고와 강원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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