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일부 시민단체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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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학부모 단체 등이 13, 14일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를 거부하고 학생들에게 체험학습을 떠나도록 권하기로 했다.

전교조·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연대(참학) 등 8개 단체로 이뤄진 ‘일제고사 반대 전국 시민모임(시민모임)’은 이 같은 평가 거부 방침을 4일 밝혔다.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전교조 소속 교사 13명이 시험을 거부하고 학생들에게 체험학습을 허락해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받았다.

최정화 참학 서울지부장은 “현 정부의 경쟁 위주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부각하기 위해 평가 거부 운동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시민 모임은 12일까지 초·중·고교 150여 곳을 직접 찾아가 학생들에게 체험학습 신청을 권하는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시민모임 측은 시험 당일인 13일 초등학생들을 경기도 남양주시 유기농 농산품 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 데려갈 계획이다. 여기서 4대 강 사업 반대 동영상을 보여주고 문제점을 토론하는 시간도 계획하고 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학업성취도 평가와 4대 강 사업은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이 사업의 문제점을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생 대상 체험학습은 서울 종로구 혜화동 마로니에공원과 낙산공원에서 문화제 형태로 진행된다.

전교조도 문화제 등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학부모에게 일제고사 부당성을 알리는 편지 보내기’ 등을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평가 당일 체험학습 신청을 허락하지 않고 평가 시행을 거부하는 교사나 학교장은 징계 조치키로 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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