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딩요, 삼바축구 빛내는 새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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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 7월 2일 코파 아메리카 브라질 - 베네수엘라전 후반 27분. 앳된 모습의 한 브라질 선수가 교체멤버로 들어왔다.

2분 후, 질풍처럼 골문으로 달려들던 그는 골 에어리어 앞에서 공을 공중으로 띄우는 개인기로 두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쪽 사이드 어려운 각도에서 그림같은 골을 폭발시켰다.

지켜보던 축구팬은 물론 전세계 언론은 탄성과 함께 그가 누구인가 궁금해했다.

나이 19세, 이름 드 아시스 모레이라 호나우두. 뜻밖에 그의 이름은 브라질의 간판 골게터 호나우두와 같은 이름이었다.

그는 이 첫골로 세계축구무대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축구인들은 그를 호나우두와 구별키 위해 호나우딩요 (포르투갈어로 작다는 접미어) 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 후 지난 1일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4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호나우딩요는 또다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세계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데뷔 1개월만에 일약 브라질의 새별로 등극한 것이다.

호나우두.히바우두.아모로소 등 7명의 주전선수가 빠진 브라질은 호나우딩요의 활약에 힘입어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이어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마저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호나우딩요는 6골을 기록, 득점랭킹 1위로 이 대회 득점왕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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