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정은순 트리플 더블 '금자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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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정은순 (삼성생명) 이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첫 트리플 더블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가로채기.슛블록 중 3개 부문에서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것) 을 작성했다.

정은순은 3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체육관에서 벌어진 한빛은행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2차대회 한빛은행과의 경기에서 15득점.14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기록, 여자프로농구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세웠다.

정의 활약에 힘입은 삼성은 93 - 79로 승리, 6승째 (2패) 를 올렸으며 한빛은행은 3승4패로 밀려났다. 신세계는 초청팀으로 참가한 대만올스타에 105 -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정은순의 트리플 더블은 아마추어까지 포함할 경우 여자농구 사상 세번째. 농구대잔치 95~96시즌 현대산업개발 김은영 (은퇴) 이 처음 기록했고 96~97시즌 전주원 (현대산업개발) 이 뒤를 이었다.

정은 경기종료 23초를 남겨두고 어시스트 1개가 모자라 트리플 더블의 꿈을 접는 듯했다. 그러나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정의 패스를 받은 유영주가 골밑에서 한빛은행 수비수 김화영의 마크를 받으며 슛동작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이 유의 손목을 치는 파울로 자유투 2개를 내줘 정은순의 10개째 어시스트가 기록됐다. 농구규정에 따르면 슛하려는 순간 수비수가 파울을 범해 자유투가 선언될 경우 패스를 해준 선수의 어시스트로 인정된다.

사천 =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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