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쿠어스社, 진로쿠어스 입찰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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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국 쿠어스사가 29일 진로쿠어스 맥주 입찰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OB맥주가 진로쿠어스 맥주를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쿠어스사의 피터 켄달 수석부사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불공정한 입찰 절차에 실망해 한국에서 철수하겠다" 며 "진로쿠어스 맥주 재입찰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법적 대응방안을 고려중" 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서는 쿠어스사가 지난 14일 제출한 '진로쿠어스맥주 재입찰 금지 가처분 신청' 에 대해 청주지방법원이 '이유없다' 며 기각 결정을 내린 직후 나왔다.

한편 법원 결정에 따라 진로쿠어스맥주에 대한 재입찰이 예정대로 30일 열리게 됐으며, OB맥주가 단독 입찰에 나서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OB맥주가 진로쿠어스 맥주를 인수할 경우 국내 맥주시장은 OB와 하이트로 양분되며, OB가 4년만에 업계 선두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이에 앞서 청주지법 민사2부는 판결문에서 "미국 쿠어스사의 주장대로 OB맥주가 입찰 마감일이후 수정 입찰서를 제출한 행위가 부당하다고 해도, 채권단은 고유 권한으로 유찰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판단된다" 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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