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방송들 메달 경쟁만 부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3면

요즈음 아테네 올림픽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각 경기 종목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서 선전을 하는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랑스러운 선수들의 활약상을 전하는 방송사들의 중계 태도엔 문제가 많다.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지, 못 따는지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는 바람에 그동안 피땀 흘리며 노력한 선수와 그의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적지 않은 것이다.

최근 며칠 사이만 해도 방송사 중계방송을 한 아나운서들은 "네, ○○○선수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아쉽습니다"라는 코멘트를 숱하게 남발했다. 물론 은메달이나 동메달보다 금메달의 순위가 높은 게 사실이지만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들도 모두 세계에서 손꼽히는 우수한 성적을 올린 것이다. 또 설사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해도 지난 4년간 열심히 훈련하고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야 마땅하지 않을까.

ID:lesjour7.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