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웨지 감독 해임 … 추신수 ‘난 괜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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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메이저리거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시즌 막판 감독 해임으로 향후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을 모은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1일(한국시간) 시즌 마지막 홈경기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더블헤더에 앞서 에릭 웨지 감독과 코칭스태프 전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단 몇 게임 남지 않은 올 시즌 잔여 경기는 팀을 지휘토록 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그쳤던 클리블랜드는 올해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4위에 처져 있다.

웨지 감독의 해임으로 추신수는 자신을 이끌어준 든든한 후원자를 잃게 됐다. 웨지 감독은 추신수의 재능을 눈여겨봤고 4번 타자로 기용하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1일 현재 추신수는 홈런(19개), 타점(83개), 도루(21개), 출루율(3할9푼5리), 장타율(4할9푼1리)에서 모두 1위이고, 타율(3할1리)은 팀내 2위에 올라 있다.

이런 활약 덕분에 추신수는 새로운 감독이 오더라도 입지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 클리블랜드는 올해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필리스), 빅터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 등 고액 연봉 선수들을 트레이드시켰다. 재정이 넉넉지 않은 영세 구단으로 당장 팀 재건을 위해 고액의 스타 선수들을 영입할 형편도 아니다. 추신수(42만 달러)를 비롯해 아스드루발 카브레라(41만 달러), 맷 라포타(40만 달러) 등 주전으로 성장한 저연봉의 유망주와 올해 부상으로 부진한 그래디 사이즈모어, 트래비스 해프너 등을 중심으로 내년을 대비할 전망이다.

젊은 나이에 연봉도 저렴한 추신수는 시즌 중반 메이저리거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로 각광받기도 했다. 코칭스태프가 바뀐다 해도 대우가 달라질 단계를 넘어섰다.

한편 추신수는 1일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더블헤더에서 7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3할1리로 조금 내려갔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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