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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제 범벅' 중국쌀 유통에 분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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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8월 19일자 사회면 기사를 보고 정말 화가 났다. 식의약청 검사 결과 국내에서 유통 중인 중국 수입쌀에서 인체에 유해한 표백제 성분인 이산화황이 기준치의 3~7배 검출됐다는 내용이다. 이 표백제 성분은 중추신경에 손상을 가져오고 암을 유발하며, 한번 복용량이 10g을 넘으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물질이라고 한다. 나는 그간 아이들 간식으로 피자나 햄버거보다 쌀로 만든 떡과 떡볶이.쌀과자 등을 애용해 왔다. 아이 건강에 더 좋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해성분이 섞인 중국산 찐쌀이 떡과 떡볶이.미숫가루.쌀과자는 물론 김밥.도시락.병원 환자식.중국집 요리 등에까지 광범위하게 유통됐다니 너무 허탈했다. 가족의 건강을 지킨다며 쌀로 만든 음식을 고집해 왔던 나의 노력이 어리석은 짓에 불과했던 것이다. 더욱 기막힌 것은 중국산 찐쌀에 대해 그동안 국내 농민단체 등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농림부나 식의약청 등 정부기관이 늑장대처했다는 점이다. 가격이 조금 싸다는 이유로 중국산 찐쌀을 마구 사용한 급식업체 등 업자들도 반성해야 한다.

김화숙.경기도 고양시 일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