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 브리태니카사전 인쇄본 절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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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식의 집대성' 으로 불려 온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이 20세기와 함께 모습을 감추게 됐다.

대영백과사전을 출판해 온 엔사이클로피디아 브리태니카사 (社) 는 27일 앞으로 인쇄본 발행을 중단하고 CD롬판만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리태니카는 "유럽에서만 매년 15만개의 CD롬이 팔리고 있는데 비해 인쇄본은 판매가 극히 부진하다" 며 "이는 총 32권으로 권당 평균 1천페이지인 인쇄본 1세트가 9백파운드 (1백71만원) 인데 비해 똑같은 정보를 수록하고 있는 CD롬은 89파운드 (16만9천원)에 불과하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스트라찬 전무는 "소비자의 요구가 있으면 몰라도 더 이상 인쇄본을 출판할 계획이 없다" 며 "당장 인쇄본을 출판하는 것보다 전자출판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 훨씬 더 이윤이 많은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고 말했다.

그는 "손해를 보면서 인쇄본 출판을 계속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며 "시대적 흐름에 의한 것으로 어쩔 도리가 없다" 고 설명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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